《더 젠틀맨(The Gentlemen)》: 영화와 넷플릭스 시리즈 차이부터 시즌2 전망

가이 리치(Guy Ritchie) 감독의 2019년 영화 《젠틀맨(The Gentlemen)》을 원작으로, 2024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젠틀맨: 더 시리즈(The Gentlemen)》는 명문 귀족 가문이 대마초 제국을 물려받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영국 귀족 사회와 지하 범죄 조직이라는 이질적인 두 세계를 뒤섞은 이 작품은 영화와 드라마가 각각 어떻게 다른 매력을 갖는지, 촘촘하게 얽힌 등장인물들의 조직 관계는 어떤 구조인지, 그리고 시즌 1의 반전 가득한 결말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시즌 2가 어떤 이야기를 예고하는지가 팬들 사이의 주요 관심사다. 여기에 가이 리치 특유의 편집과 대사가 어디서 비롯됐는지까지, 이 글에서는 다섯 가지 주제로 《더 젠틀맨》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The Gentlemen 포스터

더 젠틀맨 영화와 넷플릭스 드라마의 차이점 총정리

2019년 영화 《젠틀맨(The Gentlemen)》은 매튜 매커너히(Matthew McConaughey)가 연기한 미국인 마약왕 믹키 피어슨(Mickey Pearson)이 자신이 일군 마리화나 제국을 매각하려 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소동을 다룬다. 사립탐정 플레처(Fletcher, 휴 그랜트 분)가 이 모든 이야기를 각본 형식으로 풀어내는 액자식 구성이 특징이며, 조직 간의 세력 다툼과 배신을 빠른 속도로 몰아치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었다. 반면 2024년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주인공이 완전히 바뀐다. 극의 중심은 유엔 평화유지군 대위 출신의 귀족 청년 에디 호니먼(Eddie Horniman, 테오 제임스 분)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버지로부터 명문 가문의 작위와 영지를 물려받으면서, 그 영지가 실은 거대한 대마초 농장의 본거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무위키의 평가에 따르면, 영화판이 여러 범죄 조직 간의 세력 다툼에 초점을 맞춘 그룹 드라마에 가까웠다면, 드라마는 조직 내부의 문제 해결과 조직이 거래하던 귀족 가문 내부의 갈등에 좀 더 집중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즉 영화가 여러 인물의 시점을 오가는 모자이크식 구성이었다면, 드라마는 에디라는 한 인물이 점차 범죄 세계에 발을 들이며 변해가는 성장담에 가깝게 재구성됐다. 두 작품은 인물이 직접 겹치지는 않지만, "영국의 유서 깊은 귀족 저택 지하에 숨겨진 거대 대마초 농장"이라는 영화의 핵심 소재를 그대로 계승해 하나의 세계관으로 확장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8부작이라는 긴 호흡 덕분에 영화에서는 미처 다루지 못했던 세부적인 인간관계와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촘촘하게 그릴 수 있었다는 점도 매체 전환이 만들어낸 뚜렷한 차이점으로 꼽힌다.

더 젠틀맨 조직도와 주요 등장인물 관계 총정리

드라마의 중심축은 크게 두 가문으로 나뉜다. 먼저 명문 귀족 가문인 호니먼(Horniman) 가문에는 갑작스레 공작 작위를 물려받은 차남 에디 호니먼(Eddie Horniman, 테오 제임스 분)과, 코카인에 빠져 살며 상속에서 밀려난 무책임한 장남 프레디 호니먼(Freddy Horniman, 다니엘 잉스 분), 그리고 어머니인 서브리나 공작부인(Duchess Sabrina, 조엘리 리처드슨 분)이 있다. 극 중에서는 이성적인 동생과 철없는 형이라는 구도로 그려지지만, 실제 배우 나이는 정반대다. 동생 에디 역의 테오 제임스가 형 프레디 역의 다니엘 잉스보다 실제로는 한 살 더 많아, 캐스팅 자체가 캐릭터 이미지와는 거꾸로 이뤄진 흥미로운 트리비아로 꼽힌다.

프레디가 리버풀의 마약상 토미 딕슨(Tommy Dixon)에게 진 800만 파운드의 빚을 갚기 위해 벌어지는 소동이 시즌 1 전체를 관통하는 발단이 되는데,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이른바 '닭 수트(Chicken Suit)' 에피소드는 시즌 1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프레디가 거대한 닭 인형 옷을 입고 닭 울음소리를 내며 춤을 추는 이 굴욕적인 장면은, 잔혹한 협박 상황을 오히려 우스꽝스럽게 비트는 가이 리치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정점에 달한 순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범죄 조직 쪽에는 글래스(Glass) 가문이 자리한다. 명목상 우두머리는 감옥에 수감 중인 아버지 바비 글래스(Bobby Glass, 레이 윈스턴 분)이지만, 실질적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대마초 밀수 네트워크를 이끄는 인물은 그의 딸 수지 글래스(Susie Glass, 카야 스코델라리오 분)다. 냉철하고 세련된 성격의 수지는 호니먼 가문의 영지에서 운영되는 핵심 대마 농장을 지키기 위해 새 공작 에디를 설득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여기에 영지의 사냥터지기이자 호니먼 가문을 오랫동안 지켜온 제프 시컴(Geoff Seacombe, 비니 존스 분)이 양쪽 세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시즌 1 후반부에는 유럽 귀족 문화를 동경하며 접근한 스탠리 존스턴(Stanley Johnston,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분)이 실은 모든 사건의 배후 흑막으로 드러나는데, 그는 글래스 조직의 생산 시설과 유통망을 빼앗아 유럽 최고의 마약왕이 되려는 야심을 감추고 있던 인물이었다.

더 젠틀맨 시즌1 결말 해석과 마지막 장면의 의미

시즌 1의 결말은 표면적으로 평온해 보이는 귀족 저택 아래 숨겨진 진짜 흑막을 밝혀내는 데서 정점을 찍는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사건들, 즉 미인계를 이용한 대마 탈취, 유통망 매수를 통한 방해 공작, 협박 시도 등 초반 딕슨 형제 사건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재난의 배후가 다름 아닌 스탠리 존스턴(Stanley Johnston)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존스턴은 에디를 은근히 이간질시켜 자신과 거래하도록 유도하면서까지 글래스 조직의 사업을 가로채려 했던 것이다.

마지막 화에서 바비 글래스(Bobby Glass)가 결국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존스턴이 최고가를 제시해 낙찰이 유력해 보이는 순간, 에디는 반전의 한 수를 둔다. 그는 자신이 매수한 조력자 헨리를 통해 존스턴의 탈세 정황을 잘 아는 회계사를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만들고, 그 결과 존스턴은 탈세 혐의로 전 재산이 동결된 채 체포되어 바비와 같은 감옥에 갇히는 처지가 된다. 겉으로는 순진한 귀족 청년처럼 보였던 에디가 결국 범죄 세계의 논리를 완벽히 체득해 자신을 위협하던 진짜 적을 스스로의 손으로 제거하는 이 결말은, 그가 더 이상 물려받은 상황에 휘둘리는 인물이 아니라 스스로 판을 설계하는 '젠틀맨'으로 거듭났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가이 리치 감독이 《젠틀맨》 시리즈 전반에서 즐겨 다루는 주제, 즉 "우아한 영국 상류 귀족들이 사실은 가장 잔인한 범죄자일 수 있다"는 계급 사회에 대한 풍자와도 맞닿아 있다. 명문 귀족과 마약 사업가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완전히 받아들인 에디의 모습은, 시즌 2로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된다.

더 젠틀맨 시즌2 가능성과 새로운 이야기 예상

《더 젠틀맨》은 시즌 1 공개 이후 넷플릭스에서 큰 흥행을 기록하며 2024년 8월 17일 시즌 2 제작이 공식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가이 리치의 작품 세계에서 원작이 있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으로 나오는 정식 속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년 5월에는 출연 배우들이 촬영 시작 소식을 직접 알리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시즌 2의 배경은 영국을 벗어난 이탈리아로 확장된다. 가문의 새로운 부동산을 물려받게 된 에디는 그곳 역시 거대한 대마초 제국의 본거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지역의 기존 운영자들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으리라는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즉 시즌 1이 영국 귀족 사회 안에서의 세력 다툼이었다면, 시즌 2는 무대를 해외로 넓혀 새로운 지역의 범죄 조직과 에디, 수지 일행 사이의 갈등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1에서 확립된 에디와 수지의 파트너십이 국경을 넘은 사업 확장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며, 이 새로운 무대가 시리즈 특유의 유머와 반전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시즌 2를 향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가이 리치 특유의 범죄 코미디 스타일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가이 리치(Guy Ritchie) 감독은 1998년 데뷔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로 영국 범죄영화의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며 단숨에 주목받은 감독이다. 배우 제이슨 스타뎀(Jason Statham)을 발굴한 작품으로도 유명한 이 데뷔작 이후, 그는 2000년 《스내치(Snatch)》에서 브래드 피트(Brad Pitt)를 출연시키며 특유의 재치 있는 교차 편집과 멀티플롯 구성의 정점을 보여줬다. 데뷔 초부터 그는 여러 사건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이야기 구조 때문에 종종 '영국판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로 비교되곤 했다.

이후 그는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시리즈(2009·2011)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2019년에는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Aladdin)》을 연출해 커리어 최초로 흥행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감독으로 등극했다. 다만 이 시기 그의 상업적 대형 프로젝트들은 감독 특유의 색채가 옅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2020년 영화 《젠틀맨》으로 자신의 장기인 영국 갱스터 무비에 복귀하며 평단과 대중 모두의 환호를 받았고, 그 연장선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스핀오프 드라마 《젠틀맨: 더 시리즈》다. 현란한 교차 편집과 화면을 멈추거나 갑자기 빠르게 감는 독특한 '타임 워프' 연출, 감각적인 음악 사용은 그의 시그니처로 꼽히며, 잔인한 폭력 상황을 쿨하고 힙한 블랙 코미디로 승화시키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 시간 다양한 장르를 거친 끝에, 그는 영국 계급 사회를 유쾌하게 풍자하는 이 갱스터 코미디 장르를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돌아갈 수 있는 홈그라운드로 완성한 셈이다.


결론

《더 젠틀맨(The Gentlemen)》은 영국 귀족 사회의 우아함과 지하 범죄 조직의 살벌함이라는 이질적인 두 세계를 절묘하게 뒤섞으며, 가이 리치 감독이 오랜 필모그래피를 통해 완성해온 스타일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영화에서 드라마로 매체를 전환하면서도 세계관의 본질은 유지하되, 더 긴 호흡을 활용해 인물 간의 관계와 조직 내부의 역학을 촘촘하게 그려낸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시즌 1의 결말에서 순진한 귀족 청년이었던 에디가 스스로 판을 설계하는 젠틀맨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 만큼, 무대를 이탈리아로 확장하는 시즌 2가 이 캐릭터의 성장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시리즈의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비판

  • 번역 및 현지화의 아쉬움: 나무위키는 한국어 서비스 한정으로, 영국 사회 특유의 문화와 유머를 살린 개그와 재치 있는 말장난들이 상당 부분 축약되거나 손실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피소드 내용을 함축한 위트 있는 원제들이 아예 번역되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 감정선이 부족하다는 해외 평단의 지적: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의 앤지 한(Angie Han) 평론가는 시리즈가 건성건성 진행되며 감정이 제대로 실리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 원작 영화 대비 아쉬운 완성도: 클리앙의 한 이용자는 영화판을 먼저 본 뒤 드라마를 접했을 때 영화가 10배쯤 더 재미있었다고 평하며, 드라마는 특히 후반부 전개가 다소 난잡하고 시즌 2를 의식한 듯한 열린 결말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 참신함의 부재를 지적한 평가: 더랩(TheWrap)의 밥 스트라우스(Bob Strauss) 평론가는 창조적인 리메이크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새로운 《젠틀맨: 더 시리즈》가 전혀 새롭지 않다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 과거 작품의 반복이라는 비판: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London Evening Standard)의 비키 제솝(Viki Jessop) 평론가는 이 작품이 과거 가이 리치 작품들을 지겹게 재탕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고 짚으면서도, 스펙터클한 전개 자체는 즐거웠다고 균형 있게 평가했다.

비판대상 참조 글주소

  • https://namu.wiki/w/%EC%A0%A0%ED%8B%80%EB%A7%A8:%20%EB%8D%94%20%EC%8B%9C%EB%A6%AC%EC%A6%88
  • https://extmovie.com/movietalk/92000915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642059

나의 한 줄 의견

영화와는 다른 매력으로 승부하려 한 시도는 신선했지만, 8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다 채울 만큼 이야기의 밀도가 끝까지 유지됐는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의 느낀 점과 비판

《더 젠틀맨》을 보면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역시 귀족과 범죄자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세계가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유머였습니다. 우아한 저택과 살벌한 마약 거래가 한 화면 안에서 태연하게 공존하는 모습이 이 작품만의 개성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프레디가 닭 옷을 입고 목숨을 구걸하는 장면은 잔혹함과 우스꽝스러움이 동시에 느껴져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감각이 무엇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8부작이라는 분량 안에서 존스턴이라는 흑막이 등장하고 밝혀지는 과정이 후반부에 다소 급하게 몰아치는 인상을 받았고, 그 점에서 일부 시청자들이 지적한 완급 조절의 아쉬움에도 공감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디와 수지 두 사람의 파트너십이 서서히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이 관계가 시즌 2에서 어떻게 더 깊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다만 무대가 이탈리아로 옮겨가면서 시즌 1이 가진 영국적인 정서, 즉 계급과 전통이라는 배경이 옅어지지는 않을지 조금 걱정도 됩니다.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던 만큼, 다음 시즌에서는 낯익은 공식 안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어떻게 찾아낼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Review No.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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